조선시대 서울 사람들, 무덤 밖으로 걸어나오다!

특별전시 '은평 발굴, 그 특별한 이야기'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은평뉴타운 발굴조사 성과를 가지고 조선시대 서울 사람들의 상장례 풍속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은평 발굴, 그 특별한 이야기' 전을 11월 4일 부터 전시한다.

□ 개발로 사라지는 서울의 역사, 박물관이 다시 살린다.

최근 뉴타운 등 재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유적과 유물들이 사장될 위험에 처해있다. 비록 발굴이 되더라도 발굴조사 기관의 수장고에 보관됨으로써 서울 시민들의 접근 기회가 사실상 차단되어 있는 실정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이렇게 흩어져 있는 유물들을 한데 모아 특별전을 개최하여 시민들을 위한 서울 역사교육의 장으로 마련했다.

□  은평의 역사성과 장소성

은평은 북한산 서쪽 자락에 안겨 있는 지역이다. 조선시대에는 개경에서 한양으로 들어서는 경계였고, 도성과 서북 지방을 잇는 서북대로의 출발점이자 길목이었다. 능행길을 떠나는 임금,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 도성을 드나드는 일반 백성들이 끊임없이 이 길을 오고 갔다.

□ 발굴조사 성과

은평뉴타운지역 발굴조사는 지금까지 서울지역에서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발굴조사이다. 한강문화재연구원·중앙문화재연구원에서 2005년부터 올 7월까지 조사되어, 5000기에 달하는 조선시대~근대 무덤과, 통일신라시대 가마터, '청담사靑潭寺'명銘기와 출토 건물지 등이 조사 되었다. 출토유물은 분청사기어문매병, 백자명기세트, 동전(朝鮮通寶), 동경, 유리제 구슬, 귀걸이 등 8000여점이 있다.

□ 전시구성

 전시는 크게 5개의 마당으로 구성하였다.

<첫째, 옛 은평을 향하다>에서는 은평의 역사와 이곳에 무덤이 많은 이유를 살펴보았다.

<둘째, 옛 서울사람을 만나다>에서는 발굴조사 결과 이말산에 남아 있는 비석을 통해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인골을 통해 당시 서울사람들이 앓았던 질병을 추적해 보았다.

<셋째, 예법과 풍습을 돌아보다>에서는 한 서울사람의 죽음에서 매장까지의 과정을 추적해 보고, 발굴된 유물을 통해 조선시대 상장례의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넷째, 발굴현장을 찾다>에서는 지금까지 발굴성과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유물과 모형을 전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그 밖의 유적들>에서는 무덤 이외에 발굴된 절터, 가마터 등을 전시하였다.